샤니다르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은 우리의 고대 조상에 대한 현대의 인식을 바꾸었습니다. 1960년에 발견된 샤니다르 4호라는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은 꽃가루로 둘러싸여 있었고,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죽은 자를 위해 산을 뒤져 장례식에 꽃다발을 가져다 놓았다는 이미지를 그려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증거는 이러한 해석이 잘못되었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며, 네안데르탈인이 강력한 장례 의식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을 여전히 제시합니다.
샤니다르 동굴의 발견과 초기 해석
1960년대에 이라크의 쿠르디스탄 지역에 위치한 샤니다르 동굴에서 네안데르탈인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화석은 꽃가루로 둘러싸여 있어서 초기에는 네안데르탈인이 죽은 자를 위해 꽃다발을 준비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해석은 네안데르탈인이 죽음에 대한 영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을 수 있음을 시사하였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이 단순한 야만인이 아니라, 죽음과 관련된 복잡한 의식을 가진 사회적인 생명체였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습니다.
라프 솔레키라는 고고학자가 이 화석을 발견하였고, 그의 연구에 따르면 꽃가루는 장례식에서 사용된 꽃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러한 해석은 당시의 고고학 교과서와 연구 논문에서 널리 인용되었습니다.
새로운 연구와 꽃 장례식 가설에 대한 의문
최근의 연구는 샤니다르 동굴에서 발견된 꽃가루의 출처와 관련하여 꽃 장례식 가설에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의 크리스 헌트 교수팀은 샤니다르 4호 발견지 근처에서 추가적인 네안데르탈인 화석과 다른 유적을 조사하였습니다.
그들의 연구 결과, 꽃가루는 꽃에서 직접 온 것이 아니라 근처에서 발견된 벌의 둥지에서 온 것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였습니다. 연구팀은 꽃가루의 대부분이 꽃에서 직접 온 것이 아니라 근처에서 발견된 벌의 둥지에서 온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꽃가루 샘플에는 다양한 종류의 꽃가루가 섞여 있어서 동시에 피지 않는 꽃들의 꽃가루가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이러한 증거는 꽃 장례식 가설을 지지하는 초기 연구와는 다른 해석을 제공합니다.
헌트 교수는 이러한 발견이 꽃 장례식 이야기를 무너뜨리는 것은 아쉽지만, 여기에는 더 놀라운 사실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의 장례 의식과 문화
샤니다르 동굴에서의 발견은 네안데르탈인의 장례 의식과 문화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초기의 꽃 장례식 가설이 의심받게 되었지만, 동굴에서 발견된 다양한 화석들은 네안데르탈인이 죽은 자를 특별한 방식으로 배치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을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합니다.
특히, 화석들이 큰 바위 근처나 협곡에서 발견되었으며, 이는 수 세기에 걸쳐 죽은 자를 동일한 방식으로 배치하는 전통이 있었음을 나타냅니다.
리버풀 대학의 레베카 래그 사이크스는 꽃가루와 나무 재료의 발견을 “벌의 역할”로 설명하는 것을 설득력 있게 여기며, 동시에 사망자와 함께 식물이 의도적으로 포함되었을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또한, 네안데르탈인 행동 전문가인 폴 페티트는 원래의 꽃 장례식 아이디어가 강력한 증거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 1960년대의 네안데르탈인을 인간화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되었다고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