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초기 기독교의 역사와 그 유산
1. 사도행전의 역사적 배경과 중요성
사도행전은 초기 기독교가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어 로마 제국의 동부 지중해 도시들로 확산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중요한 문서입니다. 이 책은 신약 성경에서 가장 긴 텍스트로, 누가복음과 함께 '누가-행전'으로 불리며, 대략 서기 95년에서 120년 사이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도행전은 초기 기독교 선교사들의 활동을 통해 예언자들이 예고한 하나님의 왕국이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사도행전의 구조와 내용
사도행전은 누가복음과 마찬가지로 테오필로라는 신자에게 헌정된 서문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40일 동안 가르치신 후 하늘로 승천하시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제자들은 예수께 이스라엘 왕국을 회복할 것인지 묻지만, 그는 "아버지께서 자기 권한으로 정하신 때나 시기를 너희가 알 바 아니요"라고 답하며 성령이 임할 것을 약속합니다(사도행전 1:7-9).
사도행전은 베드로와 요한이 예루살렘과 유대에서 증거하는 이야기, 사마리아에서의 선교 활동, 그리고 바울이 로마에 도착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사도행전이 로마에서 쓰였다는 이론의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3. 오순절 사건과 초기 기독교 공동체
오순절은 유대인들의 종교적 축제인 샤부옷으로, 유대 경전에 명시된 세 가지 순례 축제 중 하나입니다. 사도행전에서는 오순절 날에 성령이 강림하여 제자들이 여러 언어로 말하게 되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사도행전 2:1-8). 이는 현대 오순절 교단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방언' 현상의 기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는 성령의 임재를 통해 방언, 예언, 치유 등의 기적적인 능력이 나타났으며, 이는 바울의 서신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베드로와 요한의 활동
베드로와 요한은 매일 성전에 나아가 기도를 드렸으며, 한 번은 앉은뱅이를 고쳐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제사장과 사두개파는 그들을 체포하여 감옥에 가두었으나 밤중에 주님의 천사가 그들을 풀어주었습니다. 이는 초대 교회 신자들이 유대인들에 의해 박해받았으나 신성한 구원을 받았다는 전형적인 이야기를 형성합니다.
5. 스데반과 초대 교회의 위계질서
스데반은 초대 교회에서 집사의 역할을 맡아 가난한 자들에게 음식과 옷을 분배하는 실무를 담당했습니다. 그는 성전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산헤드린 앞에서 재판을 받았고 결국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사도행전 7:56). 그의 죽음 직전에 본 하늘의 환상은 예수가 이제 하늘에 계심을 증명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6. 바울의 회심과 선교 활동
바울은 스데반의 순교 당시 현장에 있었으며, 이후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 회심하게 됩니다(사도행전 9:3-6). 그는 시력을 잃었다가 다마스쿠스에서 한 신자로부터 치유받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바울의 이야기는 초기 기독교 운동이 예루살렘을 넘어 확산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내러티브 기능을 합니다.
7. 하나님 경외자들과 베드로
하나님 경외자는 이스라엘 하나님을 존경하고 숭배했던 이방인들을 의미하며, 루가는 이러한 사람들을 중요한 그룹으로 묘사합니다. 베드로는 고넬료라는 백부장을 만나 그의 가족 전체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사도행전 10장).
8. 사도회의와 이방인의 수용
안디옥에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바리새파 신자들은 할례를 요구했으나 야고보는 이를 거부하고 우상에게 더럽혀진 음식과 음란 행위를 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사도행전 15:19-21).
9. 로마 제국 내 초기 기독교의 위치
루가는 로마 제국 내에서 초기 기독교가 정치적 도전을 하지 않았음을 강조합니다. 바울이 여러 도시에서 체포되었지만 항상 무죄 판결을 받았으며 이는 새로운 운동이 유대인들 간 내부 문제임을 나타냅니다.
결론: 사도행전이 남긴 유산
사도행전은 초기 기독교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입니다. 그러나 루가가 기록한 유대인들에 의한 박해 이야기는 후세에 왜곡되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역사적 문서를 통해 당시 사회와 종교적 갈등을 이해하고 현대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