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오래된 나무 가면 하나가 프랑스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이 가면을 21만원에 팔았던 부부가 그 가치가 수십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법정 분쟁을 시작했다. 이 가면의 진정한 가치와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살펴보자.
프랑스 남부 가르주에 거주하는 80대 부부는 2021년 별장을 팔기 위해 정리하던 중 다락방에서 이 가면을 발견했다.
이 가면은 20세기 초 식민지 시대 아프리카에서 총독이었던 남편의 할아버지가 소유했던 것으로, 부부는 중고품 상인에게 150유로(약 21만원)에 팔았다. 그러나 6개월 후, 이 가면이 420만유로(약 59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이 가면은 19세기 중앙아프리카 국가 가봉의 팡족이 만든 것으로, 전 세계에서 단 12개만 남아있는 희귀한 아이템이었다. 또한, 그 독특한 형태로 인해 과거 피카소와 모딜리아니 등의 거장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부부는 가치를 알았다면 저렴하게 팔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더욱 복잡해졌다. 가봉 정부가 이 가면이 식민지 시대에 도난당한 물건이라며 반환을 요구하였다.
가봉 정부는 노부부와 중고품 상인 모두가 가면의 적법한 소유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이 가면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 아프리카 가면 사건은 단순한 물건 거래에서 국가 간의 문화재 반환 문제로 확대되었다. 식민지 시대의 물건에 대한 소유권과 그 가치, 그리고 문화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사건이다.
앞으로 법정에서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그리고 이 가면이 어디로 돌아갈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