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제국의 소녀, 500년 후 얼굴을 마주하다


잉카 제국 시대, 신에게 바쳐진 한 소녀의 삶과 죽음이 500년의 세월을 넘어 우리 앞에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페루의 안데스 산맥 고산지대에서 발견된 ‘잉카 아이스 메이든’이라 불리는 이 소녀의 얼굴을 스웨덴의 조각가 겸 고고학자 오스카 닐손이 복원한 것이다.


이 복원 작업은 400시간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현재 아레키파의 카톨릭 대학 산토리오 박물관에서 임시 전시되고 있다.


1995년, 아레키파 북서쪽에 위치한 암파토 화산에서 발견된 이 소녀의 미라는 그녀가 살아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잉카 시대의 알파카 울 로브, 어두운 머리카락, 치아, 손톱이 잘 보존되어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자연에 노출되어 대부분 소실되었다. 연구자들은 CT 스캔을 통해 그녀가 머리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사망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오스카 닐손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소녀의 얼굴을 세심하게 모델링했으며, 이 과정은 AP 통신의 프랭클린 브리세뇨가 보도했다. 닐손은 “그녀가 살아있을 때의 얼굴을 보는 것은 실제와 같은 다른 경험”이라고 말했다.


고고학자 요한 라인하드는 로이터 통신의 포초 토레스와 카를로스 발데스에게 “그녀의 얼굴을 보면 너무 생생해서 마치 그녀가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흉상은 아레퀴파에 있는 산타 마리아 가톨릭 대학교의 안데스 성역 박물관에서 공개되었다. ⓒREUTERS


잉카인들은 ‘카파코차’라는 의식을 통해 소녀를 제물로 바쳤다고 생각된다. ‘카파코차’는 주로 자연재해에 대응하거나 잉카 제국의 권력을 강화하고 신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어린이와 동물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었다.


고고학자들은 소녀가 선택된 것을 그녀의 공동체에서는 영광으로 여겼을 것이라고 말한다. 발견된 재로 미루어 볼 때, 그녀는 화산 폭발 후에 제물로 바쳐졌을 가능성이 있다.


잉카 제국의 소녀, ‘잉카 아이스 메이든’의 얼굴 복원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교량과도 같다. 이 복원 작업을 통해 우리는 잉카 제국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들의 신성한 의식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발견과 연구는 과거 문명의 비밀을 풀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우리에게 역사의 생생한 모습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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