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폭탄, 자금성이 잠기다


2023년 8월, 중국은 역대급 폭우와 그로 인한 홍수 피해를 경험했습니다. 특히 태풍 ‘독수리’가 몰고 온 폭우는 중국 베이징시와 허베이성을 가장 크게 강타했습니다. 이 폭우로 인해 수십명이 숨지거나 실종되었으며,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자금성마저 침수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140년 만에 최대 강우량을 기록한 베이징에서 가장 심각했습니다. 폭우와 홍수 피해에 대한 상세한 내용과 그로 인한 결과, 그리고 중국의 대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태풍 ‘독수리’와 폭우


제5호 태풍 ‘독수리’는 중국 베이징시와 허베이성에 엄청난 비를 몰고 왔습니다. 이 태풍은 지난달 28일 중국 동남부 푸젠성으로 상륙한 뒤 동부 해안을 따라 최고 풍속 초속 50m의 빠른 속도로 북상했습니다. 특히 베이징·톈진·허베이성 등 중국 수도권과 북부 내륙 지역에 많은 비가 집중되었습니다.


허베이성 일부 지역에서는 29일 시작한 비가 계속 이어지며 1003㎜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강수량이 1m를 넘어선 셈으로,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베이성에 내린 이번 폭우의 강수량은 1883년 기상 관측 이래 최대치였습니다.

중국 허베이성 줘저우시에서 구조대원들이 고무보트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로 인해 베이징시 13개구에서 4만4673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12만7000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홍수 피해와 중국의 대응


이번 폭우로 인해 베이징시 13개구에서 4만4673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12만7000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특히 허베이성 줘저우시의 한 마을은 완전히 고립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중국 정부는 실종자와 고립된 사람들을 수색하고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모든 지역의 실종자와 고립된 사람들을 수색하고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관련 부서는 책임감을 갖고 각종 홍수 방지 조치를 시행해 전반적인 사회 안정 보장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은 폭염, 폭우라는 급격한 기후 변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시는 지난 6월 23일부터 사흘 연속 최고 기온 40도를 웃도는가 하면, 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이번 여름 동안만 벌써 28일을 기록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기후 변동에 대비하여 중국 정부는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자금성의 침수와 배수 시스템


이번 폭우로 인해 중국이 자랑하는 문화유산인 자금성도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자금성이 침수 피해를 본 건 약 600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폭우에 휩쓸려 온 오물이 배수구를 막아서 발생한 것으로, 이로 인해 빗물이 성인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습니다.

태풍 독수리로 잠긴 자금성 ⓒ신화통신 연합뉴스


이에 대해 위샹 고궁박물관 행정처 부처장은 “당시 플라스틱병, 비닐봉지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 뒤쪽의 배수구 입구를 막았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자금성의 뛰어난 배수 시스템 덕분에 더 큰 피해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자금성의 배수시설은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명(明), 암(暗) 두개의 배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빗물을 효과적으로 지하 배수로와 주변 하천으로 빠르게 이동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뛰어난 배수 시스템 덕분에 자금성은 이번 폭우에서도 큰 피해를 겪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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