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조롱한 일본 의원 논란…현지 전문가 “자민당 죄 무거워”


한복 차림의 여성을 조롱하는 글을 SNS에 게시한 후, ‘인권 침해’로 지적받은 일본 국회의원이 차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의 스기타 미오 중의원 의원은 최근 SNS에 올린 동영상에서 차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의 과거 발언과 현재의 주장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스기타 의원은 지난 2016년 SNS에서 “치마저고리와 아이누 민족의상 코스프레 아줌마까지 등장. 완전히 품격에 문제가 있다”라는 차별적 발언을 했었다. 이 발언에 대해 재일교포와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은 인권 침해로 인정받기 위해 법무국에 신청을 했고, 두 법무국은 모두 인권 침해로 인정했다.


스기타 의원은 이에 대해 일부 인권 침해로 인정된 부분은 이미 삭제하고 사죄했다고 주장했지만, 최근 올린 동영상에서는 그와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현지 사회학자인 아케도 다카히로 오사카공립대 교수는 스기타 의원의 발언에 대해 “현대판 인종 차별주의 본질이 응축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기타 의원이 언급한 ‘이권’이나 ‘특권’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으며, 소수자가 차별을 주장해 부당한 이익을 얻는다는 주장은 현대에 차별을 선동하는 전형적인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후루야 쓰네히라 평론가 역시 스기타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며, 그의 발언을 반복하는 ‘넷우익'(극우 성향 누리꾼)들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표현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스기타 의원을 국회의원으로 선출한 자민당의 책임도 무겁다고 주장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와 관련하여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특정한 민족, 국적의 사람들을 배척하는 부당한 차별은 용서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응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스기타 의원은 알려진 바로는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활동하며,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등의 우익 성향 발언으로 알려져 있다.

자민당 스기타 미오 중의원(하원) 의원
©서경덕 교수 SNS


스기타 미오 의원의 차별적 발언과 그에 대한 반응은 일본 내에서 인종과 민족에 대한 차별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발언은 단순히 개인의 생각일 뿐만 아니라, 일본 사회의 깊은 곳에 뿌리내린 차별의식과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한 사람의 발언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과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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